지루한 인생과 삶이 도박에 빠지게 만든다. 삶에 흥을 느끼지 못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반드시 중독에 빠지게 되는데 특히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도박하는 순간에는 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순간이야 말로 인생을 살맛 나게 만드는 것 같고 내가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 삶의 흥과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찾을 수 있는 심리적 기능에 상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돈을 따면 자신의 승리감에 도취되어, 아니 오히려 절대적인 신적 존재로 우월해지는 느낌이 들고, 반면 돈을 잃으면 그와 동시에 내가 졌다, 내가 지다니 하며 자존감의 상처로 이어지면서 돈을 다시 따서 잃은 것을 만회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돈보다 땅에 떨어진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절박한 내면적인 외침이다.

돈을 잃게 되면 도박하는 순간 흥을 느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나오면 된다. 하지만 자존심의 상처는 순순히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독은 시작된다. 도박중독이 시작되면 주위 사람들이 중독되었다고 말해도 본인은 취미생활이라 말한다. 취미생활은 그 행위를 할 때 그리고 마칠 때를 알고 있으며 하고 난 뒤에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중독은 걷잡을 수 없이 빨려 들어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도박을 하게 되고, 하고 난 뒤에 씁쓸한 느낌과 자신을 자책하는 것만 남을 뿐 좋은 기분은 유지하지 못한다.

도박중독의 온전한 회복은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흥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심리적 기능이 회복 되는 것과 자존감의 회복이다.

1984-1987년 사이 커스터(Custer)는 병적 도박자의 임상 특징에 대해 서술하였는데, 병적 도박자는 따는 시기, 잃는 시기, 절망의 시기를 거친다는 질병의 3시기론을 서술하였다.
이 시기론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일수록 도박을 더 늦게 시작하며, 따는 시기를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일수록 남편이 알코올 중독이거나 구타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만성적이고도 어쩔 수 없는 여러 문제에서 도피하는 수단으로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1) 따는 시기 :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이 될 정도의 큰돈을 따면서 따는 시기가 시작되며, 이 때 대단한 고양감과 도박에 대한 강한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이러한 식으로 룰레트 게임에 빠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병적 도박의 경우, 장애가 있는 말이나 관련 기록들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한 결과 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경우 도박에 빠져들어가며 도박기술자가 되어간다. 물론 따는 시기에도 잃거나 따기도 하지만, 도박자들은 딴 것에 대해서만 회상해내거나 말하는 경향이 있고 잃은 것에 대해서는 부정한다. 이로 인해 때로 자기가 얼마나 잃고 땄는지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도박자들은 노동도 없이 부와 힘을 거머쥐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도 자존감이 더 부드러워지고, 행운의 여신도 이를 더 조장한다. 따는 시기 동안 판돈의 크기나 빈도가 늘어나며, 도박을 계속해서 돈을 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빚은 별로 문제시 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행동하기(being
in action)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늘어나며, 행동하기로 지루함이나 분노 및 불안과 같은 기분이 좋지 않은 심리상태도 치유하고, 기쁨과 자존감도 맛본다.

(2) 잃는 시기 : 도박 중 누군가에게 돈을 잃으면서 잃는 시기가 시작된다. 병적도박자들은 누군가에게 잃는다는 것에 대해 엄청 자존심 상해 한다. 따라서 도박을 중단하기보다는 잃은 돈 되찾기 작업에 들어가며, 잃어버린 돈을 되찾기 위해 더 많은 돈을 걸게 된다. 이러한 식의 내기 태도는 잃기를 가속화할 뿐이다. 따고 잃는 데에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고, 점차 빚이 늘어만 가고 사회적 기능이나 직업적 기능 및 대인관계 기능 등에 황폐화가 오게 된다. 가족들의 소유물이나 저금 및 기타 합법적으로 빌릴 수 있는 모든 것이 고갈된다.

(3) 절망의 시기 : 절망의 시기에 도달한 병적도박자들은 예전에 지니고 있었던 도덕적 표준이 다 무너져 내려 거짓말을 하거나 횡령을 하거나 사기를 친다. 도박자들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다음의 큰 승리를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라고 합리화 한다. 경제적 위기로 긴급 구조(큰돈을 꾸어 경제적 압박에서 금방 벗어나려 하기)를 위한 탄원을 하며,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보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마약중독자들이 사용량의 감소에만 신경 쓰듯이 긴급구조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자들도 도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태에 도달한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나빠지거나 기타 도박 관련 행동에 노출되면 도박에 대한 갈망이 더욱 자극 받는다. 마약중독이나 도박중독 양자 모두의 해결책은 문제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도박으로 인해 치료센터에 가거나 익명의 도박중독 모임(GA)에 참여하게 되는 시기도 바로 이 절망의 시기이다. 주요 우울증이 흔히 나타난다(입원 환자의 76%, GA의 72%). 조울병, 경조증,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살시도가 흔한데, GA 협심자의 17-24%가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었고, 치료 집단에서의 자살시도는 더 높았다.

이 질문지는 자신이 도박중독인지 아닌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임 때문에 학교 수업이나 직장 일을 할 시간을 빼앗긴 적이 있습니까?
게임 때문에 가정에서 불화가 생긴 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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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도박(게임) 중독자라면 최소 7가지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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