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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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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구소 작성일11-06-10 18:05 조회2,8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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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심리학

굿윌헌팅 (Good will hunting)
 ㆍ제작년도 : 1997년

ㆍ제작국가 : 미국

ㆍ감독 : Gus Van Sant

ㆍ출연 : Robin Williams, Matt Damon
 

 줄거리

보스톤 남쪽의 빈민가에 살고 있는 윌 헌팅은 MIIT공대에서 청소일을 하지만 그는 어떤 분야든지 혼자서 책을 통해 깨우치는 천재입니다. 어느 날 MIIT의 수학교수 램보가 학생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는데, 윌이 이 문제를 단숨에 풀어냅니다. 하지만 사회에 길들여지지 못한 윌은 불같은 성질을 제어하지 못해 폭행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수감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수학교수 램보는 자신의 연구를 돕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그를 석방시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 때문에 마음을 여는 것을 겁내는 그는 만나는 심리전문가들 스스로 그를 포기하도록 만듭니다. 이에 다급해진 램보는 심리학자 숀 맥과이어교수를 찾아갑니다. 윌은 처음 숀을 만나는 날 그의 아픈 상처를 들추고, 가슴을 아프게 만들지만 숀은 윌에게 부족한 건 사랑이며, 그로 인한 정서적인 성장에 장애를 겪고 있음을 알게되고 그를 치료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그녀에게 버림 맞을까봐 두려워서 먼저 그녀를 떠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숀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를 이해해주며 진심어린 충고도 해줍니다. 그러면서 치료자인 숀 또한 자신의 아픈 과거를 서서히 치료하게 됩니다.
 
     
 심리학 이야기 (심리상담 : 라포)

이 영화에서 주인공 윌헌팅은 천재지만, 과거에 얽매여 새로운 사회에 나가기를 겁내고, 사랑에 서투른 사람입니다. 그는 여러 심리전문가들을 먼저 분석하고, 타인을 심하게 비난하고, 사랑하면서 버림받을 까봐 두려워서 먼저 떠나는 사람입니다.

즉 과거에 의붓아버지한테 받은 학대 때문에 어른이 되어도 부적응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인생을 좌우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윌을 심리학자 숀은 이해해줍니다. 대사 중에 숀은 윌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냐 (it`s not your fault)"말하며, 힘들어하는 그를 감싸주고 어린아이 같은 그를 상담자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애정과 충고를 해줍니다. 이 영화에서 숀이 사용한 상담 접근 방식은 딱히 없고, 현 상담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윌이 숀에게 만큼은 마음을 연 이유는 추측컨대 숀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자신의 아픈 경험을 이야기했고, 이게 윌에겐 상당한 자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때론 상담자의 자기 개방이 좋은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둘 사이에는 라포가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라포란 상담장면에서 관계 형성으로 서로간의 신뢰/믿음으로 형성 된 관계를 말합니다. 이런 라포 형성이 윌을 진정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잔다르크 (Jeanne d'Arc)
 ㆍ제작년도 : 1999년

ㆍ제작국가 : 프랑스

ㆍ감독 : Luc Besson

ㆍ출연 : Milla Jovovich, John Malkovich, Faye Dunaway



 

 줄거리

백년전쟁을 통해 프랑스의 영토가 거의 영국에 의해 점령당하게 될 즈음에 13세 소녀 잔은 영국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언니를 보며 죽는 날까지 절대로 영국군을 용서치 않겠다는 맹세를 신 앞에서하고 신과 한 몸이 되기 위해 선혈(성당의 포도주='성혈'이라고도 합니다)을 마십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신의 사자’라 불리우는 '로렌의' 처녀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 지고 왕가에도 그 소문이 퍼져 결국 잔 다르크와 샤를 왕세자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끈질긴 간청 끝에 잔 다르크는 샤를 왕세자로부터 군대를 받아 피와 절망으로 가득한 오를레앙 성을 향해 출병하여 기적적인승리를 이끌어 내게 됩니다.

연전연승을 거두는 잔은 전투에서 최선두에 나서며 프랑스군의 사기를 진작하게 되고 프랑스 영토를 거의 되찾게 됩니다. 그러나 왕위에 오른 샤를 7세는 영국과 협상을 통해 전쟁을 마무리하려 하고 전쟁을 계속 주장하는 잔을 영국에 포로로 넘기게 됩니다. 포로가 된 잔은 종교재판을 통해 이단으로 몰리게 되고, 결국 화형 당하게 됩니다.
 
     
 심리학 이야기 (정신분열증 망상형)

이 영화에서 잔다르크는 언니가 눈앞에서 아주 처참하게 죽게되자, 아주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됩니다. 흔히 이렇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삼풍 백화점 사고 생존자나, 월남전 생존자인 람보 같은 경우, 반복적으로 원치 않는 사고 당시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반복적으로 회상하고, 사회적인 대인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말을 합니다.

잔다르크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주변사람은 전혀 듣지 못하는목소리를 듣는다던가 하는 장면들은 환시, 환청이라고 합니다. 환청이나 환시는 외부에 사물이나 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정상인들도 간혹 경험하기도 하지만, 이런 환시나 환청, 혹은 드물게는 없는 감각을신체에 느끼는 환촉(예를 들어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등을 자주 경험하는 대표적인 정신 장애가 정신분열증입니다.

특히 잔다르크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잔다르크와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정신분열증 환자들중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과대하게 주장하는 경우를 '과대망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던가, 아니면,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만 살펴본다면, 잔다르크는 신의 계시를 받으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하고, 또 만나기도 하죠. 따라서, 굳이 현대의 정신 병리 용어로 말하자면, '정신분열증 망상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친  구
 ㆍ제작년도 : 2001년

ㆍ제작국가 : 한국

ㆍ감독 : 곽경택

ㆍ출연 : 유오성, 장동건, 서태화, 정운택, 김보경



 


요즘 남성들의 여성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남성들은 여성다워지고, 여성은 남성다워진다. 그래서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영화 [친구]는 입에 게거품을 물고, 남성들만의 세계를 찬미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옛날 옛적 남성들은 이렇게 남성다웠다는 향수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러한 그리움의 미소 속에는 지금은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는 세월에 대한 강한 향수가 담겨있다.
 
     
 같은 것은 같은 것을 거부한다?

이런 향수는 과거 검은색 교복을 일률적으로 입은 남성들의 세계로 부활한다. 1980년대 우리사회는 남성으로 상징되는 폭력적인 세계 속에 놓여 있었다. 군인이 폭력으로 정권을 장악했으며, 그로 인한 국민들의 저항은 무참히 짓밟히게 된다. "같은 것은 같은 것을 거부한다."는 말처럼, 이들은 폭력배 일제 소탕을 벌였으며, 삼청교육대로 많은 깡패들은 보내지게 된다. 그 이후 우리사회는 철권통치로 인해 얼어붙게 되고, 이런 폭력 앞에 국민들은 숨을 죽이고 지내야 했다. 당연히 이런 폭력이 지배하는 사회는 폭력의 자식을 잉태하게 되고, 그들은(특히 남성들은) 폭력을 자신의 정체감으로 받아들인다. 남자답다는 이름아래.....

 수직적인 인간관계와 권력의 그늘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있다. [친구]를 보면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남자들은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반면, 여성들은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흔히 추구한다. 남자들의 모임에서는 은연중 서열이 매겨진다. 영화 친구에서도 준석(유오성 분)과 동수(장동건 분)는 통과 부통이라는 1인자와 2인자의 삶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의리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한 울타리에 속해있지만, 이들에게는 엄연히 서열이 존재하고, 이 서열이 그들의 질서이다. 물론 이런 서열의 끄트머리에는 먹물로 상징되는 상택이 놓여있다. 준석은 자신이 힘으로는 충분히 상택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국 그런 힘은 뒷골목에서만 통할뿐 사회를 끌어가는 최고의 권력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역시 그 권력은 먹물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그는 어린 나이에도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준석은 낼름 진숙을 상택에게 헌납한다. 진숙을 좋아했던 동수의 말대로 그는 '시다바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준석은 그런 면에서 상택에게 보험을 들었던 것이다.

 생존의 문제 앞에 무너지는 우정과 의리

친구라는 영화는 사실 매우 선이 굵은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이 그렇게 폼을 잡고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우정과 의리는 어린 시절에서 끝이 나고 만다. 바로 남자들이 겪어야 하는 생존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친구는 적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가부장적인 전통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부장적인 문화의 특징은 가족과 남을 철저히 구분하는 습성이 있다. 자신의 울타리 안에 들어온 사람은 철저히 가족의 일원으로 떠받들어지고 권한이 부여되나, 가족의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은 일단 타인, 심하면 적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남자들만이 대물림하는 가족의 전통이 이어지며,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모두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가부장제는 특징적으로 한 명의 남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대를 잇게 되며, 나머지는 그 아래 복종하는 형식을 띄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유대감을 이어주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 이런 유대감이 없다면 항상 가부장제의 우두머리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다른 남성들을 경계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이들을 이어주는 달콤한 유대감이 우정과 의리 또는 가족애 등등이다.

 준석과 동수의 대립

그렇다면 동수처럼 과감히 어느 울타리를 거부하고 다른 쪽에 붙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때 우정이나 가족애는 증오로 바뀔 수밖에 없다. 가부장제하에서 울타리 밖으로 나간 사람은 언제든지 자신의 가족이나 집단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석과 동수는 서로 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다. 반면 상택과 중호는 준석의 울타리 밖인데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무사할까? 그들은 일단 노는 물이 다르다.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이권이나 이익을 침해할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여전히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준석과 동수의 대립은 어쩌면 살벌하게 벌어지고 있는 남성들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최고나 우두머리가 되지 못하면, 사회에서 무능한 남성으로 찍히게 되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남성들이 겪는 경쟁을 암시하기도 한다. 남성들은 사실 무한경쟁에 내몰려 있는 상태이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남성들을 특징짓는 것은 사회적인 성공, 돈 아니면 명예, 권력 중 한 가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갖지 못한 남성들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무능력자로 전락하고 만다.

 남성다움 뒤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두려움은..?

이것은 남성들이 자초한 점도 크다. 가장은 남성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가정의 경제력과 책임을 한 몸에 짊어지면서도, 집안내의 작은 권력에 탐하다 보니, 이제 거기서 옴짝달싹 못하고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영화 [친구]에서 아쉬운 부분은 남자답게 그들 사이의 우정과 배신을 담고 있지만, 준석과 동수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두려움은 그리지 못하고 말았다.

이들은 조직폭력배의 중간보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몸이 칼집이 될 수 있으며, 언제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조직에서 쫓겨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는 상태이다. 즉 남자들의 의리와 우정으로 미화된 조직폭력배라고 해서 남자들이 벌여야 하는 살벌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준석과 동수는 사실 얼마나 두려웠을까? 남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을 때, 그들은 반대파의 생선회칼과 경찰의 검거, 그리고 같은 계파 내에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은 그들의 삶을 옥죄어 왔을 텐데 말이다.

 남겨진 두 가지, 죽음과 감옥

그들은 몸에 그려 넣은 문신과 바지춤에 꽂은 회칼로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들은 사실 자신 안에 숨겨진 인간적인 두려움을 애써 감추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지내야 하는 그들의 고단한 생활을 벗어나는 길은 두 가지 밖에 없다. 죽음 아니면 감옥. 죽음과 감옥만이 속으로는 두려우면서도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척 해야 하는 이중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준석과 동수는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부딪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원했던 길로 가게 된다. 한 명은 감옥으로, 또 한 명은 죽음의 길로…

준석은 법정에서 [쪽팔려서] 자신의 죄를 부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쪽팔려서 자신의 죄를 부정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살벌하고 피튀기는 고단한 남성의 세계가 두려워 영원히 쉬고 싶었을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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