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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이론

Otto Kernberg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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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거듭남 작성일06-04-16 21:00 조회3,4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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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그는(1966)는 정신적 표상이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독특한 정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다른 대상관계 이론가들처럼 이 표상이 아동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의 내면화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특히 상호작용의 정서적 특질이 내면화를 주도한다고 믿었다. 다소 현학적으로 표현한다면, 그는 내면화 과정을 자아의 방어기능과 원시적 정서가 상호작용하여 아동의 인간관계 경험이 내적으로 조직되는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내면화된 정신적 표상은 인간 성격을 형성하는 블록이며, 외부의 인간관계 자극을 지각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필터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것은 비록 그가 내적 심리구조와 정신적 표상간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그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 행동을 내적 심리적 구조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표상의 구조와 작용을 통해서 설명하려고 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는 정신적 표상의 발달과정을 세 가지의 내면화(internalization) 과정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그는 표상의 내면화가 양육자와 아동간의 상호작용의 성격뿐만 아니라 아동의 발달 정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으며, 선천적인 원시적 정서로 인해 최초의 내면화 과정이 매개된다고 설명하였다. 그가 제시한 세 가지 발달과정은 내사(introjection), 동일시(identification), 그리고 자아정체(ego identity)이다. 이것들은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표상이 형성되는 방식 즉, 메카니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직선적 과정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질적 특징, 아동의 선천적 역량 등에 따라 동시에 존재하기도 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의 논문 “structural derivatives of relationships"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내사는 최초의 내면화 과정이며, 원시적 지각과 기억에 의해 결정되는 어머니와의 단순한 상호작용의 기억 흔적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것은 상호작용의 정서적 특질이 정제되지 않은 채로 반영된 것일 뿐이다. 이것은 보다 성숙한 형태의 표상들과 마찬가지로 대상의 이미지, 그것과 관련된 자기 이미지, 그리고 대상과 자기 이미지의 정서적 특질(coloring)의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정서적 특질이란 아동이 자신과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가 반영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사된 이미지는 정서적으로 결정된 조악한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내사된 이미지들이 바로 이 정서적 특질에 따라 조직되어 감에 따라 점차로 안정된 구조를 이루게 된다(Cashdan, 1988). 즉, 유사한 정서적 특질을 지닌 내면화된 인간관계 경험들이 융합됨에 따라 내사된 긍정적 이미지들은 부정적 이미지들과 분리된다. 이것은 모든 아동에게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과정으로서 Kernberg는 이를 원시적 분열(splitting)이라고 불렀다(Kernberg, 1966, 1976, 1982, 1984). 이 정상적인 분열과정은 이 단계의 아동이 긍정적 정서적 경험과 부정적 정서적 경험을 함께 수용할 즉, 통합할 능력이 아직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두가지 질적으로 다른 정서를 수용할 수 있으려면 아동이 인지적으로 질적으로 다른 정서를 식별하고 분류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 이 때에는 자기의 이미지와 어머니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분별하는 인지적 능력도 아직 발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초기의 내사된 이미지에는 대인관계의 경험이 정서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채로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대략 3개월 경 “미소반응(smiling response)”(Spitz, 1965)이 나타날 때쯤에는 정서적으로 혼합된 내사 이미지에서 자기이미지와 대상이미지가 구별되기 시작한다. Spitz는 미소반응을 정신적 경험이 조직되는 최초의 표시로 생각했다. 미소반응은 새로운 수준의 통합이 가능해졌다는 표시로서 신생아가 이제는 자기 밖에서 자기를 만족시키는 어떤 사람을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을 사사한다. 이 발달을 계기로 아동은 자기의 이미지와 어머니의 이미지가 분화되기 시작하고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점점 더 분명하게 지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들은 점점 더 융합되어 결국 자기의 이미지와 타인의 이미지가 더욱 분명하게 조직되어 간다. 이러한 분화의 경향은 8개월경의 “낯선이 불안(stranger anxiety)"을 경험하면서 더 심화된다. 이 불안은 아동이 엄마를 구체적으로 알고있다는 표시로 간주된다. Kernberg는 낯선이 불안을 어머니의 좋은 이미지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해했다. 이것은 또한 보다 높은 수준의 분열 현상으로 좋은 어머니를 잃는 것에 대한 불안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여전히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좌절이 만성적이고 심각할 때는 병리적 수준의 분열이 일어나게 된다. 한마디로 내사단계에서는 정상발달에 힘입어 자기의 이미지와 타인의 이미지가 분화를 계속한다고 볼 수 있다.
        동일시는 아동이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을 때 일어난다. 즉, 어머니를 비롯한 다른 사람의 역할을 인식하는 단계이다. 동시에 아동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기능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이 과정은 생후 10개월경부터 시작하여 거의 2세까지 진행된다. 자신과 타인의 역할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기 이미지와 타인의 이미지의 변별이 더욱 분명해진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발달은 이 시기에 아동의 지각, 기억, 그리고 다른 인지적 능력이 성장하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자기와 타인의 이미지가 더욱 분명하게 변별됨으로써 아동은 더 광범위한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이 발달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정서의 조절이 가능해진다. 대상관계가 이렇게 성장함에 따라 분열을 통한 방어의 필요성이 감소되고 자기와 타인의 구별은 더욱 뚜렷해진다. 그러나 아직도 정서적인 통합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어머니가 옆에 없거나 욕구가 좌절될 때는 종종 어머니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질을 부리거나 강한 정서적 반응을 보인다. 
        위의 과정이 진전되면서 아동은 차츰 동일시된 이미지와 내사된 이미지를 통합하는 능력을 성취하게 된다. 이것은 자아가 다른 종류의 경험을 종합하고 통합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이제 아동은 내사와 동일시의 결과 생긴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와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들을 통합하여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포함하는 일관된 자기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전체적인 대상표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전체적인 자기 표상의 총합으로서 자기가 형성된다(Kerberg, 1982). 긍정적 자기 표상과 부정적 자기 표상이 통합됨으로써 자기의 측면이 수용할 수 있는 “나”와 수용할 수 없는 “나”로 지각되지만 둘 다 여전히 “나”로 지각된다. 이 상황에서 수용할 수 없는 “나”는 이제는 분열되지 않고 억압됨으로써 자아 정체를 유지하게 된다. Kernberg는 억압할 수 있는 능력을 건강한 사람의 특징으로 보았다. 이렇게 형성된 자기는 이제 중심적인 주도력을 발휘하여 일관성있게 행동을 안내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자아정체는 자기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내사와 동일시를 통해 형성된 대상의 이미지를 통합함으로써도 성취된다. 이렇게 부분적인 내사와 동일시의 대상이미지들이 일관된 대상표상으로 통합됨에 따라 그것은 외부 세상을 일관되게 표상하게 된다. 이 자아정체의 과정으로 자기와 대상의 이미지가 통합되는 것은 아동기 내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이 단계의 내면화 과정에서는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의 변별과 통합이 촉진되는 것이며, 이 과정은  개인내의 여러 자아 정체가 전반적인 조화를 이룰 때까지 계속된다(Erickson, 1950). Kernberg는 일단 아동이 자아정체를 성취하면 심한 성격장애가 예방된 것으로 믿었다. 자아 정체가 성취되기 위해 자기와 대상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우세해야 된다(Blanck & Blanck, 1986; Kernberg, 1966). 자기 표상과 잘 분리된 대상 표상이 통합되어 있을 때 스트레스하에서 개인을 덜 힘들게 한다. 왜냐하면 그런 대상 표상을 지니고 있는 개인은 스트레스를 주는 좌절 상황에서 자신을 달래주는 대상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스트레스와 좌절을 주는 인간관계에서 분열에 의한 방어를 하기 보다 대상항상성을 유지하면서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Kernberg의 자아정체는 Mahler의 대상항상성(object constancy)와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인은 이런 기억을 떠올리는 능력이 결핍되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Arnow & Harrison, 1992). 자아 정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이 복잡하고 풍부한 사람 또한 인간관계에서 좌절을 견디는 능력이 더 크다(Linville, 1985, 1986).     
        3. 성격조직
        Kernberg는 이상에서 기술한 정신적 표상의 발달과정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부적응적인 사람들에게서 관찰되는 자아결함(ego weakness)를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해 성격성격조직이란 개념을 소개하였다. 그는 자아 결함을 보이는 내담자들은 신경증적 내담자들과 방어의 기제가 달랐고, 상담자를 빈번하게 전이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대상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었고, 심하게 공격적이었으며, 감정의 조절이나 억압을 하기 어려운 모습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었지만 이를 단순히 자아 결함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 문제를 명료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자아결함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다 원시적인 방어, 정체성 혼돈, 자아 및 초자아 통합에서의 결함, 억압 능력의 유무, 현실검증 능력 등의 면에서 신경증 집단과 정신병 집단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를 발견하였다(Kernberg, 1985). 즉, 분열, 원시적 이상화, 투사적 동일시, 평가절하와 같은 방어는 정신병 집단과 성격문제를 보이는 집단에서만 관찰할 수 있었고 신경증 집단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웠다. 정체성 혼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앞의 두 집단에서는 관찰할 수 있었지만 신경적 집단에서는 관찰할 수 없었다. 억압에 관해서도 일관되게 신경적 집단과 다른 두 집단은 차이가 있음을 관찰하였다. 즉, 신경증 집단은 자신이나 타인의 부정적 모습과 그와 관련된 감정을 억압할 수 있었지만 성격문제 집단과 정신병 집단은 그것을 억압할 수 없음을 알았다. 정체성 혼돈에 있어서도 정신병 집단과 경계선 성격 집단은 공통적으로 이것을 보이고 있었지만 전이의 성질에서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다. 즉, 그는 정신병집단은 전이에서 융합(fusion)을 보였지만 경계선 집단의 전이에서는 자신과 상담자 사이의 경계의식이 유지되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이 문제에 대해 Kernberg는 대상표상의 발달적 특징 혹은 구조적 특징에서 해답을 구하였다. 그는 Mahler와 Jacobson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관찰과 결합하여 인간 발달과정의 초기에 자아가 성공적인 발달을 위해 성취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발견하였다(Kernberg, 1985). 그것은 자기 표상을 대상표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과 정서가 긍정적인 자기 표상과 대상표상을 공격적이고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자기 표상과 대상표상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정신적 표상의 발달과정을 소개할 때 알 수 있듯이 원시적 정서에 의해 내사에 의해 내면화가 시작되면서 형성된 이미지가 개인의 인지 발달과 더불어 유사한 정서를 지닌 이미지끼리 조직되어 가며 표상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아동은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신의 조직자(psychic orgnizer)로서 미소반응과 낯선이 불안 반응은 바로 어머니를 타인으로 인식해간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초기에는 서로 다른 정서적 특징을 지닌 어머니의 모습을 수용할 수 없어 텐트럼을 부리는 등 분열로 방어를 했지만 자아 정체의 단계에서는 차츰 나와 어머니의 다양한 모습이 모두 인식되고 부정적인 모습은 억압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아동이 성숙함에 자기의 긍정적 및 부정적 모습, 그리고 대상의 긍정적 및 부정적 모습이 통합되어 가는 것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경계선 성격 장애인들은 자기 표상과 대상표상의 통합을 성취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그들의 전성기적 공격성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인데 이에 대하여 Kernberg는 양육초기에 아동이 지나치고 만성적으로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기와 대상의 표상이 통합되지 못하면 대상항상성이 형성되지 못하여 자기 정체감 형성, 감정조절, 공감능력의 발달, 초자아의 발달 등에서 장애를 초래하고 심한 방어적 분열과 투사적 동일시, 외적 대상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 인간관계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Kernberg, 1984, 1985).
        이와 같이 자아 결함을 대상표상의 발달적 특징으로 설명함으로써 Kernberg는 인간 전체를 세가지 성격 조직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즉, 성격의 조직 단위라고 할 수 있는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의 발달적 특징을 자기와 대상의 변별(differentiation)의 여부와 표상의 긍정적 및 부정적 정서 요소를 함께 수용하는 통합(integration)의 정도에 따라 인간의 성격을 세가지로 분류하였다. 여기서 변별은 자기표상과 와 타인표상을 분리되고 독특한 존재로 조직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통합은 자기와 타인의 모순적인 특징을 통합된 전체로서 조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Kernberg, 1966, 1980, 1985). 이 발달을 주도하는 정신내적 구조는 자아(ego)이다. 따라서 변별과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자아가 순조롭게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기준에 의해 구성된 세가지 성격조직은 정신병적(psychotic) 성격조직, 경계선(borderline) 성격조직, 그리고 신경증적(neurotic) 성격조직을 말하며 이것들은 변별과 통합의 성취여부에 의해 분류된다. 즉, 정신병적 성격조직은 변별도 통합도 성취하지 못한 표상의 구조를, 경계선 성격조직은 변별은 이루어졌으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표상의 구조를, 신경증적 성격조직은 변별과 통합이 모두 성취된 표상의 구조를 의미한다. 이 모형에 따르면 경계선 성격조직의 문제는 자기와 타인의 경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표상이 분열되어 있는데 있다. 이 모형으로 보면 성격장애자들의 자아 결함은 자신과 타인의 표상이 분열된 문제로 이해할 수 있으며, 앞에서 열거한 분열, 원시적 이상화, 투사적 동일시, 평가절하와 같은 방어는 결국 자기와 대상 표상을 통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성격장애인 상담의 목표는 다름 아닌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이 유발하는 서로 다른 정서를 통합하는 것, 다시 말해 혼란스럽고 극단적인 정서를 분열, 이상화, 평가절하, 투사적 동일시와 같은 원시적 방어에 의해서 다루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수용하고 견디도록 도와 주는 일이다. 필자는 대상관계이론적 상담방법에서 해석과 같은 인지적인 방법을 활발하게 사용하지만 그 목표는 정서적 견딤과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 투사적 동일시
        Kernberg는 심한 정신병리를 가진 내담자들의 전이를 설명하면서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것을 초기의 원시적인 방어작용으로 구정하면서 또 다른 전이 현상인 투사(projection)와 비교해서 설명한다. 그는 경계선 성격조직과 정신병적 성격조직을 구별하면서 투사적 동일시를 해석의 방법으로 다룰 때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경계가 더욱 분명해지고 통합이 촉진되는 반면에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더욱 경계가 무너지고 증상이 심각하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대해 Kernberg(1986)는 전자의 사람들이 투사적 동일시를 행사하는 목적과 후자의 사람들이 그것을 행사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진술하고 전자는 자기에게 감당할 수 없는 자기의 특징을 대상에게 투사하여 대상이 그 특징을 행동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후자의 사람들은 자기와 타인의 경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 즉, 정신병적으로 더 퇴행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이 방어를 사용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하였다. Kernberg는 투사가 투사적 동일시 보다 더 발달된 방어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에 대해 투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기와 대상 표상이 변별되어야 하고, 또 자기와 외적 대상이 구별되어야 하며, 서로 다른 정서 상황에서 자기가 지속적으로 경험되어야 한다고 진술하였다. 즉, 투사를 행사하는 사람은 양가적 감정을 견딜 수 있고 주관적 자기에 대한 지속감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은 자기에게 불쾌한 감정을 자루거나 억압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는 투사가 생애초기에는 투사적 동일시보다도 건강한 방어가 되지만 결국에는 외부 현실을 왜곡하기 때문에 부적응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한편, 투사적 동일시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발달적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투사적 동일시는 환상을 시사하기 때문에 환상을 만들 수 있는 상징 능력이 발달되어야 하고, 둘째, 원하지 않는 감정을 제거하려는 의식을 가질려면 자기와 타인간의 차이를 아는 것 이상으로 자기의 주관적 감정 상태에 대해 각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능력은 정상적으로 15개월 경에 발달한다(Kernberg, 1986). 이 두가지 능력이 구비될 때 심하게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서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다루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방어 기제가 된다. 그 뒤에 발달이 진척되어 자기와 대상 표상이 통합이 되어 감에 따라 투사적 동일시는 불필요한 방어기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Kernberg가 설명한 대로 그 시기에 지나친 좌절을 만성적으로 경험하면 표상의 통합 능력이 발달되지 않아 투사적 동일시는 원하지 않는 고통을 제거하기 위한 필수적인 방어기제로 남게 된다. 
        경계선 성격장애인의 경우 대인관계에서 혼란스러운 여러 가지 이유 중 한가지는 가까운 사람 배우자나 가족과의 관계에서 투사적 동일시에 작용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루기 힘든 정서나 특징을 배우자나 가족에게 투사하고 그것을 그들이 행동하게 한다. 이 상황에서 배우자는 불쾌하거나 화가 나지만 그것을 이해받기 보다는 도리어 비난을 받는 다. 대개 이들의 배우자들은 상대방으로 인해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지만 그 대신 행동화를 하기 때문에 자신을 이해받을 길이 없고 자신과 배우자 사이에 무엇이 진행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점 점 지치게 될 뿐이다. 장기간 부부불화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다. 내담자가 투사적 동일시를 행사했을 때 이것을 다루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상담중에 상담자와의 관계에서 다루는 것이다. 이것을 일종의 즉시성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투사한 감정이나 역할을 수행하지 않도록 자신을 관찰하고 조절해야 하며 동시에 그 과정을 내담자에게 해석이나 직면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Kernberg가 소개하는 전이중심심리치료에서 자세히 소개될 것이다.

        5. 전이중심심리치료(transference-focused psychotherapy, TFT)(Foelsch & Kernberg, 1998)

        이 방법은 이전에 Kernberg가 소개한 표현심리치료(expressive psychotherapy)의 한 종류로 보인다. 표현심리치료는 지지적 심리치료와는 대비되는 접근법으로서 중립적 입장의 상담자가 내담자의 표현을 촉진하여 전이, 주로 투사적 동일시를 해석과 직면으로 다룸으로써 감정의 조절, 사고의 일관성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표상과 대상표상의 통합을 증진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 접근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상담과정에 구조를 거의 설정하지 않는다는 점과 필요한 대로 병원에 입원을 시킨다는 점이다(Kernberg, 1984).
        TFT는 경계선 성격장애와 같이 심한 성격장애인을 위해서 고안 상담접근법으로서 상담계약을 작성하고 합의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으로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이전의 관계에 대한 표상을 일관되게 해석하는 일이 이어진다. 즉, 전이를 주로 해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전 관계의 표상은 대개 부정적인 정서에 물들어 있다. 상담계약서에는 모든 내담자에게 해당되는 일반적 사항과 상담과정을 방해할 수 있는 내담자에게 특유한 항목들이 있다. 이 상담 방법은 Kernberg의 대상관계이론이론을 실제에 적용한 결과이다. 이 방법은 여러 종류의 성격장애에 두루 적용될 수 있다. 그것은 Kernberg의 대상관계이론에서 경계선 성격조직에 해당하는 문제들로서 모두 자기와 대상의 표상이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이 전이를 해석하는 일이라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표상이 통합되지 못했기 때문에 분열적 방어가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이 상담과정에서 상담자에 대한 저항 주로 투사적 동일시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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