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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miller (January 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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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구소 작성일09-11-16 10:33 조회2,5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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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이 그 이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게 된 이후로” 자신의 관심을 끈 작가들의 어린 시절에 주목했고, 부모로 인한 학대와 상처가 그들의 삶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발견한다. 그들은 무조건 부모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도덕적 규범 안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준 부모에 대해 감히 분노하거나 원망할 수 없었으며,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은폐해야만 했다. 앨리스 밀러는 일방적인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과 자신의 진실한 감정조차 억압해야 했던 작가들의 고통이 자아의 혼란과 각종 질병, 그리고 때 이른 죽음 등으로나타났다고 이야기한다.

밀러는 평생 천식으로 고통받았던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에 저항할 수 없었던 그의 처지와 천식이 무관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프루스트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조차 잃게 될까 봐 늘 전전긍긍했는데, 어머니의 눈 밖에 나느니 차라리 발작을 택하겠다는 그의 태도는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이의 애정에 대한 왜곡된 집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엄격하고 폭력적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온전히 사랑해줄 수가 없었다. 어머니를 원망할 수 없었던 랭보는 사랑받지 못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스스로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마약을 비롯한 각종 약물에 집착하며 방황하던 랭보는 결국 어머니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다.

앨리스 밀러는 ‘무조건’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종교적 계명과 부모에 대한 원망을 금기시하는 도덕적 규범이 아동학대의 폐해를 조장한다고 이야기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이러한 규제로 인해 피해 아동은 자신을 학대한 부모에 대해 원망의 감정조차 품을 수 없게 되고, 억압된 분노와 상처는 결국 자아의 혼란과 각종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동학대로 인해 고통받은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표출할 수 없었던 부정적 감정들이 그들의 몸에 남아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들은 학대로 인한 신체적 외상과는 별도로 우울증 및 음식섭취장애, 호흡기 및 피부 질환,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통증 등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을 통해 학대받던 어린 시절의 진실과 대면하고, 더 이상 학대한 부모를 긍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인지하자 마침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밀러는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부정하라고 강요하는 도덕이 개인은 물론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그녀는 히틀러, 후세인 등의 독재자들로 인한 역사적 비극이, 그들이 어린 시절에 받은 학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학대로 인해 권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 그들은 자기 부모에게 감히 표현할 수 없었던 분노를 불특정 다수를 향해 표출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은 잔혹한 범죄자나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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